나바람씨.
그는 잘 생겼다는 얘기를 꽤나 듣는다. 키도 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에서도 여자들과의 교류가 많았다.
그간 사귄 여자들만 20명이 훌쩍 넘는다.
물론 사귄 여자들마다 섹스도 할만큼 다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연애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으나 무언가 공허하다.
사귄 여자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사랑이란 무엇인가? 결혼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도 묘연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바로 앞에 있는 여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여자를 습관처럼 갈망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잘 생긴 외모에 큰 키. 그간 쌓아온 기술들 덕분인지.
여자가 주변에서 끊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록 늪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 속에
그에게 더 이상 연애나 섹스는 남들이 생각하듯 선망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굴레가 되어있을 뿐이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탈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