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중견기업의 간부. 어머니는 공무원이다.
그들에겐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둘 있다.
부자 부모는 딸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항상 옆에서 지켜봐 왔고
통금시간도 만들었다. 딸들은 지나친 부모의 간섭이 싫었다.
남들이 복에 겨운 행복이라 할 그것들을 딸들 스스로는 느끼지 못했다.
딸들에게 있어 그들이 누려온 행복은 그냥 일상일 뿐이었다.
대학교를 다니는 내내 등록금이나 용돈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사고 싶은 옷. 먹고 싶은 것들이 용돈으로 모두 충당되었다.
딸들은 졸업 후 취업에 있어서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이에는 부모들의 직간접적인 도움이 작용했다.
물론 우회적인 도움이었기 때문에 딸들은 그 고마움을 잘 알지 못한다.
부모는 딸들에게 쏟는 정성과 노력이 부모로써 해야할 마땅한 도리라 생각하며
딸들이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첫딸의 결혼식이 있던 날. 부모는 딸이 영영 떠나가듯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부자 부모는 그들의 만남이 행복으로 지속해서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현재의 상황과 위치가 뒤바뀌지 않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