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모에겐 딸이 둘 있다.
알아서 자립하고 커가길 바랬다. 특별한 뒷바라지를 해줄 여력이란 없었다.
첫째 딸은 성인이 됐다. 수도권에 있는 4년제 대학에 다니다 휴학을 했다.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알아본다. 기껏해야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커피숍 매장의 일이 눈에 들어온다.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급 4천원에 10시간을 꼬박 일하고 나니 40,000원.
한달에 20일을 일하고 나니 80만원. 80만원 세대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부모와 딸은 각자 살아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벌리는 것이 미안하다. 아니 그럴 수 없다.
딸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었다. 지금의 상황을 탈피하고 싶었다.
그리고 유흥과 관련된 일의 유혹에 눈길을 돌린다.
처음엔 두려웠다. 하루 이틀 삼일. 슬슬 일에 젖어 들기 시작한다.
일주일이면 80만원을 훌쩍 넘는 돈이 수중에 들어왔다.
부지런히 돈을 모아 후딱 청산하고 나오리라 생각했다.
부모. 그들은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 아니 알았더라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딸들이 어서 능력 있는 좋은 남자들을 만나 잘살길 바래줄 뿐이다.
가난한 부모는 자식들에 대한 자책 속에서 이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