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 시리즈는 의도하지 않은 즉흥적 기획에 해당된다.
사물과 인간에 대한 관찰. 살면서 보아온 책. 영화. 공연. 만화. 직접 경험들의 총합.
철지나 버려진 줄 알았던 재료들이 즉흥적 자극이란 계기를 만나며 재활용이 된다.
무엇보다 소설이란 장르의 첫 글쓰기 시도. 재미지다.
장기적 취미로 삼아도 좋을 만큼 소재도 많은 편이고 역시나 재미지다.
여기에 더하여 그럴싸한 의미의 부여도 어렵지 않다.
즉 사람들과의 소통간에 발생되는 각기 다른 반응들의 요인을 관찰자 입장에서 묘사해내는 것.
소모적인 다툼을 줄이고 편협된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이는 "중용" 을 알고자 하는 이유라 해도 마찬가지. 그러나 중용이라 하면 어렵다.
그렇기에 직설적이고 간략한 문체로 정리하며 현대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포인트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정 시리즈의 주요한 대상은 멀지 않은 주변에 존재하는 젊은 친구들이다.
선배로써 친구로써 주변에 있는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이로 하여금 사회전체의 의식상향을 바란다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겠다.
다만 젊은 친구들이 그들의 친구를 이해하고 그들의 부모를 좀더 이해함으로써
서로를 욕하고 싸우지 않는데 작은 일조라도 하였다면
사정시리즈는 그 자체로 "대성공" 일 것이다.